"Cuadro" for violincello and oboe -채경화
악보세팅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악기과 의자를 세팅할 때 악보를 미리 두었으면 이렇게 부산스럽지 않았을 것 같다. 세미나를 듣고 들으니 곡의 형식이나 기법들이 더 잘 들렸다. 눈을 감고 그림그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들었다. 과연 이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 A-B-A의 형식에서 A가 부드럽고 화음적인 것이 붓필하는 것처럼 들렸다면 B는 뭔가 점을 찍는듯한 그림그리기가 떠오른다. 뭔가 이국적이면서 이집트쪽의 색깔이 보였다. 오보에의 동음반복을 첼로의 트레몰로가 받아주는 듯 했다.
 
"Trio" for clarinet, violin and piano -이윤석
곡의 설명에서 우세영역과 부차영역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과연 어는 부분이 우세영역이고 어느 부분인지 생각하며 들었다. 곡은 타격음으로 시작되었다. 트릴을 세개의 악기가 받아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바이올린의 십잇단 음표와 피아노의 아르페지오는 타격음과 대조듸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세개의 악기가 연주되지만 분명하게 소리크기가 달라서 묻히는 악기가 있었다. 나는 이런부분에서 우세영역과 부차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피아노의 페달은 비어보일 수 있는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의 고음뒤의 빈 공간을 잘 매꿔주었다. 꼬리물기등(내가 말하는 꼬리물리는 악기세개가 하나씩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트릴이 꼬리물기를 할 때 메아리같으면서 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분명 음악에 쉼이 있는데 악기가 연주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매번 새로운 음형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 나오나 기대하며 들을 수 있었다.
 
"On Patterned Time" for clarinet, violin, violincello and piano -김신웅
글리산도와 하모닉스 그리고 피아노의 화음진행이 이 곡에서 말하는 패턴이었을까? 뭔가 곡 자체만 두고 느낌을 얘기해 보면 뭔가 끈적끈적한 풀 그리고 물방울의 또르르르 구르는 모습이 떠올랐다. 트릴의 부분에서는 이것들의 심한 진동이 느껴졌고 뭔가 Lazy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f로,ff로 갔다고 해도 다시 음악은 패턴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 곡 역시 곡의 형식이 분명하게 보였다. 반복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반복한 것 같다. 끝났나 하면 끝나지 않았다. 최고음으로 올라갈 때까지 그리고 최저음으로 떨어질 때까지 곡은 진행했다.
 
클라리넷과 피아로를 위한 "기억의 단상들"(초연) -윤승현
클라리넷 연주자의 깊은 숨에서 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했다. 피아노의 파격적인 소리가 뒤이어 나왔다. 곡의 설명에서 마치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라는 부분이 너무 멋있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궁금하다. 이 곡은 미스테리하고 무섭다. 연주자가 임의로 순서를 정하며 할 수있고, 이 곡을 완전 전자음악으로 아이 소리를 넣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클라리넷이 일정한 음을 연주하고 피아노가 그 밑에서 반주를 바꾸어 준다. 그리고 다시 A로 돌아온다. 마지막의 피아노의 거대한 아르페지오는 이 곡을 정리하면서 곡의 전체에 통일감을 주었다.
 
현악사중주를 위한 "동감" -최정훈
다양한 현대기법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뭔가 대화하는 듯하다. 악기들의 다양한 주법과 보면대 두드리는 소리가 잘 어울렸다. A와 B는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인다. 두드리기가 조금 덜 쓰였을 뿐 전체적인 느낌은 각 악기들이 주멈을 이어받는 면에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중간과 끝의 고전적인 장화음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궁금했다.
 
대금, Bass Clarinet과 Electronic Sound를 위한 "바다, 한 시간쯤"(초연) -안두진
파도 소릴를 배경으로 하여 동양악기인 대금과 서양악기인 베이스 클라리넷이 만났다. 그것도 둘 다 관악기이다. 대금이 매우 동양적인 선율을 연주하는데 베이스 클라리넷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등장했다. 둘의 대화가 흥미롭다. 바도의 울렁임과 대금의 울렁이는 소리가 잘 어울렸다. 대금은 파도를, 베이스클라리넷은 배의 소리를 묘사하는 듯 하게 받아져있다. 전자음악은 항상 신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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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30508［2013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Ⅱ］|작성자 cOmpOg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