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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협기자단

[리뷰] THE GAZE OF THE OTHER Ι 타인의 시선 Ι 2019-12-08 498

THE GAZE OF THE OTHER Ι  타인의 시선 Ι (1445~2019)



 

리뷰에 앞서서 이번 연주의 컨셉과 관련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시작하고자 한다. 


 타인이 뜻하는 바는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 사이의 이질성, 한국 음악과 유럽 음악 간의 낯설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하여 서로를 바라보고 차이를 존중하는 동시에 공통점을 알아가게 된다. 이것은 오히려 더 객관적이고 나다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번 공연은 각자의 중세 음악에 바탕을 둔 창작곡들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연주회는 12월 5일 오후 7시 30분, 서초동에 위치한 페리지 홀에서 열렸다. 연주 시작 전인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실작(=대한민국 실내악 작곡 제전)과 유사하게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연사는 독일의 작곡가였던 Arne Sanders와 Ulrich A . Kreppein가 맡았고, “음향과 시간에 대한 작곡-현대음악의 초문화적인 측면”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졌다.


 총 5개의 작품이 연주되었는데 작곡가 박승영의 작품인 “한여름-정오(StillnessⅡ)”와 “WindWave Ⅱ” 와 작곡가 김진수의 작품인 “상사별곡”이 연주되었으며, Arne Sanders의 작품 “seruⅢ(Die ganze Welt/온 세상)”, 그리고 Ulrich A . Kreppein의 작품 “좌충우돌”까지 각자 모두 다른 편성으로 연주가 되었다. 


 연주는 2015년부터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하여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에 대한 연구와 소통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현대 음악 연주 단체 모던 앙상블 여백이 맡았다. (상임 작곡가 - 박승영)


 이 날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무엇보다 악기 간의 현대적인 조합, 그리고 개개의 악기에서의 실험적인 시도들이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가야금에 집게를 짚어두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잔향 등을 다루고, 소프라노가 아닌 전통 정가 연주자를 통해서 색다른 소리를 만들고 다루는 양상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독일의 작곡가들이 창, 가야금, 거문고 등의 악기를 사용하여 작곡한 작품들을 접근할 수 있었던 장이 되었던 것도 특색 있는 점이었다.


 필자가 감상하며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은 국악기의 연주에서 전해지는 울림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현악기인 가야금의 농현 장면을 보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 손으로 현을 누르면서 동시에 흔드는 주법인 농현을 하게 되면 연주된 음이 떨리는 효과가 난다. 서양 현악기에서 주로 사용이 되는 비브라토와 다른 점은 소리가 계속 남아있는 것이 아닌 점차적으로 사라진다는 점이다. 국악 연주의 매력은 이러한 것에서 오는 게 아닐까? 농현 후에 울림이 사라지게 되면 고요한 정적이 남게 된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일종의 여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는 ‘모던 앙상블 여백’이 추구하고자 하는 한국적인 소리의 여백을 표현하고자 한 맥락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향후에도 서양 악기와 어법을 넘어서서 한국적인 음악과 현대 음악을 연결 짓는 등의 예술가, 작곡가들의 노력들과 다양한 시도들이 빛을 발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한다. 



(사)한국작곡가협회


제7기 기자단 이설민


출처:https://blog.naver.com/seolmin0456/2217298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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