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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협기자단

[리뷰] < 2019 대한민국 실내악작곡제전 I > 2020-01-08 584

2019년 3월 13일 오후 8시에 한국 작곡가 협회에서 주관하는 실내악 작곡제전이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렸다. 연주회 전 오후 6시 15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B143호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김신 작곡가님과 김석영 연사가 진행을 맡았다. 


우선 김신 작곡가의 작품은 <첼로 솔로를 위한 “Selbstgesaräche(혼잣말 1)> 이며 작곡기법과 어떤 과정으로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설명하였다.  그의 작곡과정은 직접 혼잣말을 하여 녹음해 들어본 후 강조하고 싶은 것을 뒤에서 다시 말한다는 점을 곡의 구조에서 보여주었다. 론도 형식과 비슷하게 A-B-C-D-B-‘A’ 의 구조로 곡이 진행되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인 ‘A’ 를 곡의 뒤에서 다시 등장시켰다. 그는 혼잣말이 부드러움과 과격함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하여 곡에서 이 부분을 대조적인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그 다음은 김석영 연사가 진행하였는데 5명의 작곡가들이 상호텍스트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호텍스트란 한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와 갖고있는 관계에 집중하는 것으로 모든 텍스트는 다른 텍스트를 받아들이고 변형시킨다는 개념을 갖고있다. 



김애리 Kocoa 1 (신음악회) <현악 3중주를 위한 神地人(신지인)>


김애리 작곡가는 종교적인 텍스트를 보여주었으며 작품에서 종교적 정체성의 표현을 곡의 편성과 종교적 상징을 통해 보여주었다. 곡의 편성은 현악 3중주의 편성 이였는데 바이올린은 신을 비올라는 인간을 첼로는 땅을 표현하였다. 이 중 비올라로 인간을 표현한 이유는 최저음도 최고음도 낼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을 비올라에 투영시켰다. 또 현악 3중주의 편성은 하나의 울림을 추구하고자 하였는데 땅없이 인간이 있을 수 없고 하나님 없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세 존재가 하나의 공동체로 하나의 울림을 내고 이질적인 음이 나지않는 현악 계통을 사용했다고 한다. 작품에서 종교적 상징을 볼 수 있는데 성부는 ‘G’음 성자는 ‘C’음 성령은 ‘B’음을 사용하였고 삼위일체는 셋잇단 음표로 은혜는 다섯잇단음표를 사용하였다. 곡의 구조는 A-B-C-B’-A’이며 대칭구조로 되어있다. 작품에서 <주 우리 하나님> 코랄을 직접 인용하여 신을 향한 인간의 고백을 보여주었다. 김애리 작곡가는 교회음악으로 작곡을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놓지 말아야할 것이 종교라고 말했다.


최현석 Kocoa 2 (한국악회) <독주 가야금을 위한 탄금대>


I 정녕 그대가


II 설레임도 모르는 무정한 님아


III 사랑가


IV 덧없는 세상살이


V 탄금대


​ 『 삼국사기 中 “신라 가실왕 당시, 가야 사람이었던 우륵은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가야금을 가지고 신라에 귀화하였다. 이에 진흥왕이 기뻐하여 우륵을 충주에 거주케 하고는 신라 청년을 뽑아 보내 악을 배우게 하였다. 우륵은 그는 이곳을 우거지로 삼고 풍치를 상미하며 산상대석에 앉아 가야금을 타니, 그 미묘한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곳을 탄금대라 불렀다.”』


최현석 작곡가의 작품은 5개의 소제목을 갖고있으며 단순한 선율을 사용하였다. 이 5개의 소제목들이 따로 나뉘어져있는 것이 아닌 곳곳에 묻어있다. 개량된 18현 25현의 가야금이 아닌 전통 12현 가야금을 사용 되었다. 단순한 선율과 서양음악 어법을 통한 12현 전통가야금의 새로운주법을 발견하였고 한국적 정서와 융합을 시도하며 12현으로 음의 한계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는 소제목을 통한 청중들의 열린 청취를 시도 하였으며 청중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텍스트가 만들어진다고 하였다.


서유라 Kocoa 3 (작곡동인 소리목)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감각의 여행>


​​ 서유라 작곡가는 황유원 시인의 <크레파스로 그린 세계 열기구 축제>로 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시의 첫 시작인 '아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를 반복하며 대조되는 시어를 감각적으로 표현하였으며 ‘ㅇ’ 초성이 연상되는 회전감을 표현하였고 과거는 피아노를 통해 현재는 현악기를 통해 표현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간성을 표현하였다.  시어의 음절이 짝수 음절로 되어있으며 리듬감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슈만의 어린이라는 작품이 인용되는데 아이와 연결시키고자 사용하였다고한다.


채경화 Kocoa 4 (주창회) < 오장환 시에 의한 나의 노래 >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나의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새야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아가거라


내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내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쫓아


나의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내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내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쫓아


나의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나의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채경화 작곡가의 작품은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오장환 시를 사용하였다. 세 연씩 묶어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이 작품은 가사 내용에 충실하고자 하였고 대조되는 시어를 4분음표와 16분음표를 통해 대조를 표현하였고 음이 아래로 떨어지는 부분과 음이 위로 올라가는 부분을 통해 대조를 보여줌으로써 시어에 집중하게 하였다. 피아노 반주는 스토리에 따라 연주된다.

​이 작품에서는 텍스트 특유의 ‘아우라’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곡의 초반에 나오는 독백은 처음이 끝이고 끝이 처음이라는 뜻을 의미한다고 한다. 


정영빈 Kocoa 5 (창악회) <Gestaltspiel für Klaviertrio>


​​ “Gestaltspiel”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편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Gestaltspiel이란? 음형, 윤곽, 외형과 움직임, 연주의 합성어이다.) 작곡가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인 “Der Doppelgänger”의 (번역: 같은 사람) 도입 부분을 소재로 삼아 발전시켜나간다. 


​정영빈 작곡가는 B-A#-D-C# 네 음만을 가지고 작품 전체를 이끌어 낸다.


7개의 변주형식으로 이도, 수평적 확장, 수직적 확장, 음색적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작품을 인용한 곡으로 제한된 표제를 사용한다. 제한성과 다양성을 통한 구조의 탈피를 시도 했다.



5명의 작곡가들은 모두 다른 텍스트의 영향을 받았으며 상호 텍스트의 의미를 생각하고 곡을 감상한다면 이 곡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 한국 작곡가 협회 제7기


기자단 황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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