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2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 > 유호정 작곡가 - 박예진 기자 > 작협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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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협기자단

[인터뷰] <2022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 > 유호정 작곡가 - 박예진 기자 2022-04-04 345


작곡가 유호정 (작곡21)

작곡가 유호정은 중앙대학교 작곡과 졸업 및 동대학원 영상음악전공 석사 졸업 후,

한양대학교 서양음악이론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University of South Florida에서 Women in Leadership & Philanthropy Program

작품이 선정되어 발표하였으며, 디지털 음원 'About Reminiscence'를 발매하였다.

한국여성작곡가회와 한국합창협회 등에서

작품발표 및 학술 포럼 발표와 단편영화음악 작곡활동을 병행 중이다.

현재 중앙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그녀의 조각들

 

Vn. 박재린 / Cl. 홍성수 / Pf. 김아름

한 사람의 내면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 것인가.

혹은 그를 구성하는 단편들은 또 무엇일지.

'Pieces of a Women'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갓 출산한 딸을 안았을 때

사과냄새가 났다는 말을 한다.

또한 딸을 먼저 보낸 후 실의에 빠졌다가,

발아한 사과씨앗을 보며 삶이 계속될 것임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씨앗은 커다란 사과나무로 자라난다.

영화의 그녀에게서 사과란 딸에 대한 기억의 조각이자, 삶의 한 조각으로 남은 것이다.

나는 지금 하나의 큰 포인트를 넘어서는 지점에 서 있다.

이 자리에서 바라보는 지금까지의 나는

어떤 조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인지 생각하며 곡을 구성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리듬 속에서 영화의 그녀처럼 내게 남아있는 단편들을 떠올리고 그려본다면

내가 기억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조각을 찾을 수 있을까.

 


Q1. 지난 323<대한민국 실내악 작곡 제전>에서 유호정 작곡가님의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그녀의 조각들정말 잘 들었는데요

연주를 마치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1. 사실 작곡이 끝나고 난 후로는 연주자들이 잘 해주는 걸 바라는 거니까.

연주자 선생님들이 연주를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실작이 작곡가들에게 큰 행사인데, 함께 하게 되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Q2. 작품해설을 보면 영화 ‘Pieces of a Woman(그녀의 조각들)’과 본인의 삶을 연관지어 설명하셨습니다 

유호정 작곡가님에게 영화와 음악은 어떤 의미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단편영화음악 작곡을 하시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A2. 제가 생각했을 때 영화와 음악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죠.

왜냐하면 영화라는 장르가 완성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종합적인 요소들이 필요하지만,

음악이 빠지고서는 영화의 내러티브를 설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같이 가야하는 존재. 빠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를 보다보면 음악이 의도적으로 빠져있는 경우도 있기는 있어요.

근데 그것은 감독의 의도에 의해서 음악 자체에서는 소리가 없는 사운드리스의 상태로 음악을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빠질 수 없는, 함께 가야만하는 하는 존재.

 

단편영화음악 작곡은 시작을 같이한다는 보람이 있죠.

그게 완성되어 있는 게 아니라 다듬어져 나가야 된다는 게 있고,

그 다듬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상업영화는 자본에 의해 많이 움직일 수 있거든요.

감독의 의도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데 단편영화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진짜 작곡가로서 제작자하고 이야기했을 때 1:1로 영화의 장면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다는 보람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업영화와는 조금 다르죠.

 


Q3. 음악을 작곡하실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A3. 저는 기본적으로 음악에서 작곡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제는 특정한 음, 리듬, 패시지, 스케일 등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는데, 음악을 완성 시키는 음악적 요소들로 주제를 관통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형식에 짜인 전개보다는 음악 안에서 주제를 어떻게 들어낼 것이냐. 그것에 대해 고민을 가장 많이 합니다.

 


Q4. 곡의 전반에 걸쳐 ‘D’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음이 반복되는 이유와 

특별히 ‘D’를 사용하신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4. D가 반복되는 건, 첫 리듬을 셋잇단음표로 잡으면서 셋잇단음표에 D로 시작하는 모든 스케일(ex.펜타토닉, 선법)의 중심음들, 첫 번째 음과 다섯 번째 음을 계속해서 사용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D음이 나오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D음을 꼭 써야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했다기 보다, 제가 어떤 ‘piece’, 제목에서의 조각들을 나타내기 위해 그런 소재들을 생각하다 보니 D음이 가장 중점적으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Q5. 청자가 고려했으면 하는 작품 감상 포인트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A5. 저는 이 곡을 해설해 주셨던 이론가분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했어요. 그분은 곡을 섹션으로 나누고 철저하게 곡의 외형적인 부분과 (기자분이 말씀하신) D, 중심음을 강조하셨더라고요.

 

저는 그루브, 움직임이 있었던 부분. 피아노가 리듬을 연주하고 클라리넷하고 바이올린이 같이 멜로디를 연주했었던 부분. (이론가분은 C라고 얘기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사실 듣다 보면 굉장히 리듬감 있게 느껴지는데, 피아노는 철저하게 정박 리듬을 지키고 있거든요. 근데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이 엇박을 이루며 파트 자체에서 그루브가 느껴지게 했어요.

 

저는 곡을 듣는 분들이 그런 그루브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리듬감에서 생겨나는 움직임. 왜냐면 조각들이라는 게 제가 해설에서 얘기했듯 어떠한 조각을 나도 찾고 싶다라는 의미였고, 영화에서의 주인공이 사과라는 매개체를 사용해 완성시켰던 것처럼 곡에서 나타나는 리듬감을 관객들이 듣고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Q6. 내 곡의 매력을 짧게 표현한다면? (5글자) 

 

A6. 나의 조각들

 


유호정 작곡가의 나머지 인터뷰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yejin08079/222690377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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