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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협기자단

[리뷰]<2022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V>- 김태현 기자 2023-01-01 138

[리뷰] <2022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V> 

                                                                                                  김태현 기자

 

지난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오후 7시 30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2022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V>가 열렸다.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은 한국작곡가협회 산하단체의 주최 연주회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한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한국 원로작곡가들의 숨은 명곡을 무대에 올리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실내악 작곡제전은 총 7개의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으며 전통과 현대성을 다시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성이 무엇인가를 제고해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본 공연은 연주회와 연주되는 작품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세미나로 구성되어 있는데작품들에 대한 세미나 영상은 유튜브 채널 ‘Voice of Kocoas’에서 시청할 수 있다.

 

-세미나 영상1 (연사: 심지영): https://www.youtube.com/watch?v=AbCvPViFezU

-세미나 영상2 (연사: 이병무): https://youtu.be/EAG0-ugwBhE

 

플루트, 첼로, 피아노를 위한 군접도

홍승기(음악과영상창작집단)

이 작품에서 주제로 하는 군접도에는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 장수를 의미하는 나비가 그려져 있는데, 작곡가는 이 나비의 날갯짓 모습을 다양한 음형과 음색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음형적, 음색적 아이디어가 때때로 응집되면서 밀도의 변화를 이루어 나가도록 하였고, 이러한 음악적 밀도의 변화가 악곡의 주된 흐름으로 나타난다. 작품 속 다채로운 음색 변화를 위해서 플루트, 첼로, 피아노의 현대 주법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빈티지 머신: 랍스터 크래커잭

김도윤(ISCM-Korea)

이 작품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을 조합해 결과물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작곡가는 ‘랍스터와 카라멜 팝콘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을 가져다 만든 ‘랍스터 크래커잭이라는 신메뉴에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고, 이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서양음악과 현대음악에 전통적 재료를 사용하는 것의 당위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새로운 방법들을 강구했다고 한다.

다양한 원재료를 작은 단위로 패턴화하고 출처가 서로 다른 다양한 패턴끼리 조합시켜 새로운 패턴을 창조함으로써 인용인 듯 인용이 아닌 새로운 상호 텍스트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현악4중주 ‘Confero’

이병무(미래악회)

이 작품은 결합하다. 저항하다, 대조하다 등과 같이 상반된 용어의 뜻을 가진 라틴어의 제목처럼 4개의 현악기가 가진 성질을 구분하고 음악적 재료들을 섬세하게 조립하여 음악 내적 구조의 새로움을 탐험한 작품이다. 이 곡에서는 동시와 분산, 박절적인 것과 비박절적인 것, 도약과 순차, 점진과 급진, 시시콜콜함과 생략, 주법과 결부된 셈여림의 차이, 주법과 결부된 소리의 선명도 등의 대조와 매개변수들이 나타나고, 14개의 부분과 8종류의 요소로 구성되어 형식을 이룬다. 작품을 감상하며 철저히 계획적으로 구성된 구성미, 현악기의 다양한 주법으로 인한 사운드에 주목하며 흥미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피아노 소나타 a minor Op.36

구두회(원로작곡가)

이 작품은 원로작곡가인 구두회 작곡가의 작품으로 소나타라는 전통적 구성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그 당시에 현대적 음악어법인 12음 기법을 2악장에 도입하여 한국창작음악의 현대화를 이루어간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소나타는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악장은 소나타 형식, 2악장은 3부분 형식, 3악장은 론도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1,2주제를 내포하는 명확한 제시부와 발전부를 가지는 전통적인 서양의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2주제에서는 서양의 현대적 어법인 12음기법을 도입하였고, 3악장은 1악장의 1주제와 2주제에 기반한 주제 선율이 등장한다. 구두회 작곡가의 <피아노 소나타 a minor Op.36>은 한국 현대음악의 1세대 작곡가가 한국현대음악 작품 속에서 전통과 현대성을 어떻게 고민 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V>에서 발표된 작품 중 4개의 작품을 다루어 보았고, 연주 영상은 유튜브 한국작곡가협회’ 채널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현대적 자아를 표현하며 전통적 악기와 음악적 재료의 가능성을 탐구한 이번<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작품들을 통해 한국창작음악의 전통과 현대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올해를 이어 내년에 진행될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을 기대하며 본 글을 마친다.

 

https://blog.naver.com/taetaebbit/222970292433

 

(사한국작곡가협회 제 8기 기자단

김 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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